평생교육 또는 평생학습이 시대적 화두입니다.
인류사적 관점에서 보면 학습은 인간이라는 유기적 존재가 생존하고 번성하며 세상과 소통해 나가는 기본적인 매개로서 어떤 인간도 학습 없이는 살 수 없으며 적응하고 성장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이 글에서는 평생교육과 평생학습을 같은 의미로 혼용하여 사용하기로 하겠습니다.)
국제기구의 평생교육 담론
유네스코는 평생교육의 개념에 대해 과학적 인본주의를 바탕으로 교육 시스템의 전반적 조직을 구축하고 그 구성요소 하나하나를 발전시키는 기본 원리라고 주장하였습니다. 결국 지·덕·체·를 고루 갖춘 온전한 인간인 평생학습자가 인류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입니다.
UN은 지속가능발전목표의 교육분야 목표로 '포용적이고 공평한 양질의 교육 보장과 모두를 위한 평생학습 기회 증진'을 채택하였습니다. 또한 유아부터 성인에 이르는 전 생애 동안 양질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교육불평등을 해소하고자 핵심을 두는 것이 '평생교육'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OECD는 1996년 교육부장관회의 선언문을 통해 평생학습 시대의 도래를 선포하고 "21세기 사회로의 진입에 따라 평생학습은 모든 사람에게 필수적이며, 따라서 모든 사람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주장하였습니다. 또한 현시대를 일컬어 지식기반경제를 통한 경제주체의 혁신능력을 기초로 하는 사회이며 이를 '학습경제'로 규정하고 개인의 평생고용 가능성을 증진하기 위한 기제로서 평생학습을 강조하였습니다.
EU 유럽연합은 1990년대 이후 지식사회에서 경쟁력 있는 유럽을 만들기 위한 전략으로서 평생학습을 주요 정책으로 채택하였습니다. EU는 평생학습을 '개인, 시민, 사회, 고용 측면에서 지식, 기술, 역량을 증진하기 위한 목적으로서 삶을 통해 수행하는 모든 학습활동'으로 정의하고 개인의 자아실현과 시민의식, 사회적 통합, 고용 가능성의 3대 목표를 정한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평생교육에 대한 시각
평생교육 또는 평생학습은 용어에서 세밀한 부분으로 의견이 나눠지지만 대체적으로 인간의 교육 관련 행위에 대한 새로운 관점으로 일시적이 아니라 평생에 걸친 자발적 학습을 일컫습니다. 시대의 변화로 학습해야 할 지식이 증가했거나 평생교육이 강화되었기에 그에 다른 결과로 평생학습이 수반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자체가 본래 평생에 걸쳐 학습하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인간은 특정한 기관에서 실시하는 교육에 의해서만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학습을 하며 학습하는 동물로서의 인간이 주체적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돕는 것을 일차적 목적으로 삼는 교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론적인 의미에서 평생교육은 모든 영역의 교육을 하나로 통합하고 체계화하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하며 이와 같은 접근에 의하면 평생교육은 교육의 영역, 주체, 내용, 방법 등을 총체적 관계 안에서 하나로 묶어야 합니다.
우리나라도 이미 오래전부터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배움을 실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수많은 평생교육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학령기를 지난 성인들의 평생학습은 남은 삶을 좀 더 건강하고 풍요롭게 하기 위한 방안이기도 합니다.
중년기, 평생학습을 해야 하는 이유
교육현장의 가장 큰 목적은 인간의 본질과 성장을 최우선으로 하는 인간주의의 실현입니다. 평생교육에서 강조하는 맥락성이나 구조를 고려해서 재정의해 보면, 교육은 모든 사람의 경험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정의로운 사회적 관계망 안에 위치하게 되는 과정을 이루어 가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령기 때 학교에서 배웠던 모든 교육이 인간주의의 기초를 닦는 것이었다면 성인이 되어 실천하는 평생학습은 앞으로 남은 삶의 방향성을 정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비록 생애주기 상에서 우려되는 중년기의 어려움은 있지만 심리학자나 연구자들은 다른 관점에서 중년기를 젊은 시절 못지않은 또 다른 도전의 시기로 인식합니다. 중년기는 성년기에서 노년기로 넘어가는 통로이며 지나간 자신의 삶을 반성하고, 남은 생을 어떻게 살아갈지 새롭게 모색하는 삶의 전환기로서 다른 시기와 차별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Jung은 중년기를 인생에 있어 중요한 전환의 시기라고 하였으며 인생의 후반전이 시작되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때는 외부에 관심을 두던 에너지가 내부로 향하면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재평가하는데 스스로 참된 '자기'에 대해 의문을 갖고 위기를 기회로 치환하여 인생의 황금기를 만들고자 하는 계획을 갖게 된다고 합니다.
요즘 한국 사회의 중년들은 인생의 방향 재설정을 위해 '자기'를 찾고자 다양한 활동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배움을 위해 평생학습기관을 찾아 취미, 교양, 자기 계발, 재취업 준비 등의 학습활동을 하는 성인 학습자를 많이 볼 수 있는데, 배움을 통해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자기 정체성을 정립하려는 노력을 하는 중년기 학습자에게 배움이란, 중년기의 적응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며 주관적 well-being이 됩니다. 이때의 새로운 배움은 심리, 사회적 위험요인을 감소시키고 생애 발달과업을 성취하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중년기를 지나는 사람들은 더 나은 삶을 위해 평생학습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