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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

노인주간보호센터 평생학습 프로그램 '회상토론'

by 인디언서머 2024. 6. 30.

요즘은 고령자와 치매환자들이 마치 유치원처럼 등하교를 하며 돌봄과 교육서비스를 받는 시설이 많습니다.

신체, 인지 상태가 일상생활을 하기에 어렵거나 생계를 위해 자녀가 돌볼 수 없는 경우, 노인들은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으로 가기도 하지만 자녀들은 병원을 택하기보다는 약간의 자부담을 안고 낮 동안 대신 부모들을 돌봐 줄 주간보호센터를 찾고 있습니다.

 

학령기 이전의 어린아이들이 유치원에 입교하여 사회적 교류와 신체활동, 지적 능력 향상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당연시되는 것처럼, 마찬가지로 노인들도 ‘노치원’이라고 불리는 노인주간보호센터에 등원을 하며 자녀들의 신체적,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면서 사회복지사와 요양보호사들의 돌봄을 받으며 하루를 지내다 가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노인들의 가정과 사회에서의 현실을 참고하여 노인주간보호센터라는 시설의 관점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시리즈로 제안하려 합니다.

 

많은 노인들이 은퇴 후 가정에서의 역할 변화와 사회적 관계의 축소로 인해 고립과 외로움을 겪고 있고 이러한 정서적 고립은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건강 문제를 유발하는데 노인주간보호센터는 이들의 사회적 관계를 회복시키고,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젠 노인주간보호센터의 역할이 단순히 돌봄만을 제공하는 곳이 아니라 노인들의 사회성을 유지하고 인지능력 향상을 위한 평생학습의 장으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생각해 볼 때입니다.

 

일반적으로 노인이라고 하면 새로운 것을 받아 들이는 것을 싫어하고 그냥 흥겨운 트로트 감상이나 단순한 소일거리만을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렇듯 노인들도 각기 다른 삶의 배경과 관심사를 가지고 있으므로 센터는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개인의 필요와 흥미를 충족시키는데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노인들은 일방적으로 제공되는 평면적인 프로그램보다는 의외로 상호작용과 소통을 통한 입체적 학습에 더 잘 참여할 수 있습니다. 그룹 활동, 토론, 공동 프로젝트 등을 통해 노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서로의 경험을 나누며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러한 상호작용은 노인들의 사회적 관계를 강화시키고, 정서적 안정감을 높여줍니다.

 

가장 먼저 제안하고 싶은 프로그램은 ‘회상토론’입니다.

 

토론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무척 어렵고 거창해 보이지만 사실은 자신의 지나온 삶을 다른 이에게 들려주고 그 이야기에 관해 사람들의 피드백을 들으며 공감하고 위로를 받는 것이 바로 토론입니다.

 

나이가 많이 들면 지나온 삶의 역사가 다사다난합니다. 자랑스러운 업적이 있을 것이고 슬픈 과거도 있을 테지요. 그런 이야기들은 누군가에게 자랑하고 싶거나 위로를 받고 싶기도 할 겁니다. 그래서 회상토론 등을 통해 주간보호센터가 소통의 장이 되는 것입니다.

 

회상토론을 위한 질문 예시는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노인들이 자신의 기억을 떠올리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돕고 답변을 통해 더 많은 질문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그러자면 질문은 답이 정해진 폐쇄형이 아닌 개방형 질문이 좋습니다.

 

"어린 시절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첫사랑에 대해 이야기해 주시겠어요?"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한 명절은 어땠나요?“

"젊은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은 어디였나요?"

"어렸을 때 가장 친했던 친구는 누구였나요?"

"자녀를 키우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무엇인가요?"

"직장에서의 경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인생에서 만난 가장 중요한 친구나 멘토는 누구인가요?"

"가장 좋아하는 음악이나 노래는 무엇인가요?"

"가장 자랑스러웠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가장 감사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는 어디인가요?"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은 어디인가요?"

"가장 자신 있는 요리는 무엇인가요?"

"젊은 세대에게 주고 싶은 조언이 있나요?"

"인생에서 후회하는 일이 있나요?"

"삶에서 가장 중요한 교훈은 무엇인가요?“

 

이러한 질문은 노인들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합니다. 또한, 정서적 유대감을 높이고 인지 자극을 통해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겁니다.

 

회상토론을 할 때 유용한 도구는 노인들이 자신의 기억을 떠올리고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을 돕는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사진이나 앨범, 가족 비디오, 어린 시절이나 젊은 시절에 사용했던 물건이나 기념품도 좋습니다. 때로는 꽁꽁 숨겨두었던 배우자와 나눴던 연애편지도 볼 수 있겠지요.

 

그 밖에도 위에 나열된 질문들을 보여줄 질문 카드 등의 도구를 활용하면 회상토론이 더욱 풍부하고 의미 있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노인들이 자신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서로의 이야기를 듣는 과정에서 정서적 유대감이 강화되고 인지 자극을 통해 긍정적인 효과와 함께 토론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어, 노인들의 참여도를 높이게 됩니다.

 

덧붙여, 노인주간보호센터에서 효과적인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전문 인력의 배치와 센터장의 적극적인 지지가 중요합니다. 노인교육 전문가, 심리 상담사, 사회복지사, 평생교육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협력하여 노인들의 학습을 지원한다면 밋밋한 프로그램만 진행하는 같은 업종들로부터도 경쟁력이 생길 것입니다.

 

일단, 회상토론을 하기 전에 노인들의 욕구조사가 선행되어야 하고, 인지 능력에 따른 그룹 배치도 잊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