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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

50플러스, '신중년'이라는 인류의 등장

by 인디언서머 2023. 7. 13.

 

'50플러스 신중년’이라는 명칭은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 중 연령이 가장 높은 인구 집단으로, 노년기로 진입하기 직전인 50~60대의 연령층을 말하며 문재인 정부의 ‘신중년 인생3모작’을 위한 기반구축 계획에서 정식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서구에서는 일찍이 Neugarten이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75세까지의 활동적인 고령자를 지칭해 ‘신(新) 중년(young old)’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신중년' 당신은 누구십니까?

 

일하고 싶은 신중년 세대

 

21세기형 중년인 ‘신중년’은 ‘행복한 인생을 위해 도전하며 자기 자신을 가꾸고 여가를 즐기면서 보다 젊게 생활하는 중년’이라는 뜻이 있는데 기존에 노인으로 인식되던 60대 후반 까지를 새로운 중년 인구 집단으로 구분하였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중년’의 연령 개념과는 다릅니다.

 

이들을 한때는 실버세대라고도 했는데 지금은 ‘액티브 시니어’라는 표현이 널리 쓰입니다. ‘활동적 장년’이라는 의미로 건강한 체력과 경제력을 갖추고 있어 퇴직 후에도 사회적으로 왕성한 문화 활동과 소비 활동을 하는 중년층과 장년층을 일컫습니다.

 

정부에서 말한 ‘신중년’이라는 명칭은 이들의 특수한 욕구를 파악하고 개입을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하였는데 은퇴를 염두에 둔 인생이모작의 관점이 핵심이었습니다.

 

신중년의 출현은 우리 사회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음을 암시합니다.

기성세대 안에서도 분화가 시작된 것인데 그러한 분화는 새로운 집단 정체성을 형성하면서 공통의 이미지를 빚어내고 그 경계는 중년과 노년 사이의 새로운 범주를 만들었습니다.

 

‘젊은 노인’인 신중년이 일반적인 고령자의 이미지를 거부하는 것은 젊은 시절에 만들어진 자의식과 감수성이 수십 년이 지나도 여전히 그들의 몸과 마음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흔히 말하는 1차, 2차 베이비부머 세대로서 한국의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인 격동의 시대의 한 중심에서 부딪히고 저항하고 주도했던 세대입니다.

 

액티브 시니어의 하루

 

국가의 경제성장에 가장 큰 헌신을 했던 세대이기도 하고 부모를 부양하는 것이 당연시 되었었지만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정작 자신들은 부양을 받지 못하는 낀 세대로서 주체적인 자립생활을 해야 하는 처지이기도 하지만 성장한 자식을 끼고 살아야 하는 힘든 세대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들 이전의 세대와는 달리 신중년은 끊임없이 공부하면서 스스로를 연마하고 삶을 리모델링해야 하는 위치에 있는데 자칫 방향을 잘못 잡으면 정체되고 낙후되어 도태되거나 감당하지 못할 난관에 부딪혀 송두리째 무너질 수 있다는 두려움을 안고 살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과거를 말해주마

 

신중년 세대는 한국전쟁이 끝난 후 태어나 약간의 보릿고개를 경험하기는 했지만 극심한 빈곤에서는 벗어난 시기에 성장하였습니다.

1970년대부터 1980년대에 걸쳐서 진행된 학생운동은 군사독재와 당당하게 맞서면서 민주화의 세력을 다져갔고 결국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한국역사에서 처음 시민의 힘으로 권력구조를 교체한 것입니다.

신중년이 젊은 시절 몸으로 겪었던 그러한 유대와 성취의 경험은 이후의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소중한 자산이 되었을 것입니다.

 

신중년 세대는 청바지와 통기타, 생맥주로 표상되는 젊음의 문화 속에서 성장했습니다. 이미 1970년대에 접어들어 대중음악의 지형이 변화하고 있었는데 트윈 폴리오, 양희은, 김민기 등의 가수는 기존의 트로트와 전혀 다른 풍의 음악 세계를 개척해 나갔고 1970년대 말의 대학가요제는 그런 토대 위에서 나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른 한편 구미의 팝송이나 샹송, 칸초네가 크게 유행하였는데 <별이 빛나는 밤에>, <밤을 잊은 그대에게>와 같은 심야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널리 알려졌습니다.

 

당시 형성된 음악적 취향은 지금까지 관성처럼 이어지고 있어 ‘세시봉’이 종종 리바이벌되거나 미디어에서 나오는 음악의 상당 부분이 당시에 유행했던 음악들로 채워져 ‘7080’이라는 신중년 공유 문화가 생겨나는 바탕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문화적 경험과 더불어 그들이 한창 활동할 무렵 IMF라는 금융위기가 왔는데 선배들이 정면에서 맞닥뜨린 정리해고의 직격탄에 살짝 묻어갔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오히려 IT 열풍의 수혜자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미국의 심리학자 맥 제이는 여러 인물의 일대기를 조사한 결과, 인생을 좌우한 중대한 자전적 경험은 대부분 20대에 집중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의 경우도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

 

20대에 경험을 통해 형성된 가치관과 세계관에서 인생의 목적이 정해지고 그때 맺은 사람들과의 관계가 평생 이어지면서 신중년 그들의 정체성이 만들어졌을 것이라는 추측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학력과 계층과 젠더의 면에서 차별을 받으면서 주변부로 내몰린 사람들이 신중년 세대의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놓쳐서는 안 되고, 특정한 부류가 신중년의 대표성을 가져도 안된다는 것만 유념한다면 그들의 시대적 배경을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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