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친구들과 함께 돋보기 놀이를 해 보신 적 있습니까?
햇볕이 드는 마당에 둥글게 앉아 바닥에 종이를 놓고 돋보기로 한참을 쬐다 보면 몽글몽글 연기가 피어올랐죠.
돋보기를 이쪽저쪽으로 옮겨가며 아무리 시간을 보낸 들 종이를 태우지는 못합니다.
한참을 집중했기 때문에 종이를 태울 수 있었던 것이죠.
비전을 설정하는 것도 마찬가지 원리입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목표점을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오랫동안 집중했을 때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라디오 역시 주파수가 제대로 맞춰지지 않으면 지글지글 소음만 날 뿐 원하는 음악이나 뉴스를 들을 수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SMART 원칙
지난 글에서 ‘돈을 많이 벌고 싶다.’라는 글을 예시로 들었는데 이 글의 비전 설정은 구체적이지 못합니다.
‘언제까지, 얼마만큼, 그 돈으로 무엇을 하겠다.’라는 것을 상상하고 글로 적어 두는 것이 목표 성공을 이루는 데 있어 중요한 방법입니다.
‘WHY LIST'로 자신에게 하나씩 질문을 던져 답을 찾아내기도 하고 ’SMART 원칙’에 따라 상세한 원칙을 두고 목표를 하나씩 성취해 나가는 것이 훌륭한 성공의 방법입니다.
스마트(SMART) 원칙이란
S - 구체적인(Specific): 목표를 다른 사람에게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M - 측정 가능한(Measurable): 목표를 달성했을 때 그것이 달성되었다는 것을 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
A - 성취 가능한 (Attainable): 실현할 수 없는 것은 목표가 아니다. 그것은 단지 몽상일 뿐이다. 목표는 반드시 실현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R - 관련이 있는(Relevant): 목표란 자신에게 중요한 것과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와 관련이 있어야 한다.
T - 한정된 시간(Time-specific): 목표란 시간적으로 무한정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마치는 기한이 있어야 한다.
회사 건 군대 건 어떤 조직체이건 목적이 애매모호하면 우리 뇌는 의심하고 두려워하며 행동하길 주저합니다.
무엇을 하기 위한 목적과 용도, 시기, 양 등이 구체적으로 설정되면 훨씬 성공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군사 전문가들이 재미있는 실험을 하였습니다.
군대에서 한 부대를 2개 팀으로 나누어 똑같은 코스로 100km의 행군을 하게 하였습니다.
A팀은 목적지, 거리, 시간 등에 관한 아무런 사전정보 없이 단지 명령에 따라서만 행군하게 하였고, B팀은 출발지와 도착일자, 목적지, 행군거리와 정확한 경로, 휴식과 식사, 야영시간까지 행군에 대한 모든 것을 자세하게 기록한 유인물을 나눠주고 브리핑을 한 후 출발시켰다고 합니다.
과연 결과는 어땠을까요?
아무런 사전정보 없이 단지 명령에 따라서 행군했던 A팀은 무려 40%가 낙오했지만, 목적지와 자세한 작전내용을 공유하고 행군한 B팀에서는 단 한 명의 낙오자도 발생하지 않고 모두가 성공적으로 행군을 마쳤다고 합니다.
이처럼 인간은 자기가 처한 현실과 나아갈 바에 대해 분명히 알고 있을 때 스스로 자신의 체력과 능력을 조절하고 안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비전 홀릭
또한 비전이 이루어지려면 내가 그 비전에 중독될 정도로 지속적으로 비전을 생각하고 고민해야 합니다. 우리 뇌는 하루에도 수천, 수만 가지 정보를 처리합니다. 그런 가운데 비전에 대한 것을 주지시키려면, 매일 밥을 먹듯이 비전에 대한 정보를 끊임없이 뇌 속에 입력시켜 줘야 하는 것입니다.
비전은 나의 모든 관심과 에너지를 집중시킬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가치 있고 매력적인 것이어야 하며 다른 사람들도 아낌없이 지원해 줄 수 있을 정도로 유용하고 구체적인 것이어야 합니다. 또한 조금 어렵지만 현재 자신의 한계선상 너머에 있는 그 어떤 것을 선택할 때 그 비전의 달성을 통해 내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몸이 밥을 먹고 살아간다면, 비전은 우리 의식이 먹고사는 양식입니다. 비전은 잠자고 있는 우리 뇌가 100% 무한 잠재능력의 문을 활짝 열어줄 유일한 이유인 것입니다.
나이가 많으니 비전이 무슨 소용이냐고 생각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2008년 8월 동아일보에 95세 할아버지가 쓰신 글이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저 또한 그 글을 읽고 뭔가 큰 충격을 받아 비전을 만들어 갔습니다.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른다.
나는 젊었을 때 정말 열심히 일 했습니다.
그 결과 나는 실력을 인정받았고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 덕에 63세 때 당당한 은퇴를 할 수 있었죠.
그런 지금 5번째 생일에
내 65년의 생애는 자랑스럽고 떳떳했지만 이후 30년의 삶은
부끄럽고 후회되고 비통한 삶이었습니다.
나는 퇴직 후 이제 다 살았다. 남은 인생은 그냥 덤이다 라는 생각으로
그저 고통 없이 죽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덧없고 희망이 없는 삶...
그런 삶을 무려 30년이나 살았습니다.
30년의 시간은 지금 내 나이 95세로 보면 3분의 1에 해당하는 기나긴 시간이었습니다.
만일 내가 퇴직할 때 앞으로 30년을 더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난 정말 그렇게 살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때 나 스스로가 늙었다고, 뭔가를 시작하기엔 늦었다고
생각했던 것이 큰 잘못이었습니다.
나는 지금 95세지만 정신이 또렷합니다.
앞으로 10년, 20년을 더 살지도 모릅니다.
이제 나는 하고 싶었던 어학 공부를 시작하려 합니다.
그 이유는 단 한 가지....
10년 후 맞이하게 될 105번째 생일날!
95세 때 왜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는지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10년 전에 나는 이 글을 읽고 비전을 다시 세웠습니다.
그리고 2023년에 나를 돌아보니 그때 세웠던 비전이 100% 이루어졌더군요.
정말 상상하지도 못한 기적입니다.
나이 핑계를 대면 또다시 세월을 그냥 보내고 말 겁니다.
비전 리스트를 작성하고 why list까지 마쳤다면 더욱 구체적인 스마트 원칙에 따라 상세 목표를 적어보고 가장 잘 띄는 곳에 두고 수시로 체크해 보십시오.
세월이 흐른 뒤 무언가 해도 그 나이에 도달했을 것이고 안 해도 그 나이라면 차라리 무언가 시도해 보는 것이 훨씬 현명한 삶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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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한평생을 살면서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모르고 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비전이 있는 인생과 없는 인생은 삶의 만족도에 있어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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