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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

액티브 시니어, 윤복희 & 최순화 그녀들의 이야기

by 인디언서머 2024. 3. 11.

은퇴기 이후가 삶의 내리막길의 시작이라고 생각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오히려 자녀 양육과 직장생활에서 벗어나 새로운 모험, 학습, 커뮤니티 참여를 하면서 노년기의 비전을 다시 세울 수 있는 빛나는 세상을 생각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노년기를 보내야할 지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액티브 시니어 시대


오늘날 전 세계의 국가들은 '노년기'의 의미를 재정의하고 있습니다. 
코스타리카의 고요한 해변부터 도쿄의 번화한 거리까지, 활동적인 시니어들은 한참 전에 유행했던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격언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최순화 인스타그램


우리 부모님 세대 60대 이상의 고령자를 생각해 보면 삶에 지치고 모두가 똑같이 브로컬리 머리로 파마한 할머니와 동네 어귀에 앉아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던 무기력한 할아버지라는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나요?

그런데 2024년 지금의 시니어 세대는요?


주변의 60대, 70대, 80대를 보면 너무나 건강하며 젊고 멋진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이 가진 탁견과 지혜, 전문성, 경제력은 개인뿐 아니라 사회의 전체적인 수준을 높이고 같은 연령대의 시니어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오늘은 은발을 휘날리며 아름답고 쾌활한 모습으로 현재를 살아가는 두 분의 액티브 시니어를 소개할까 합니다. 그들이 삶을 대하는 방식을 보며 약간은 젊은 우리들이 새로운 목표를 수립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엔터테이너 윤복희


우리에게 너무나 유명한 그녀는 6살이던 1952년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통해 뮤지컬 배우로 데뷔하였습니다. 그 당시에 어린이가 그런 음악적 재능을 보이고 활동한다는 것은 무척 경이로운 일이었죠. 그후 우리에게 잘 알려진 미국의 가수 루이 암스트롱의 눈에 띄어 1963년부터 전세계를 다니면서 음악활동을 하였습니다.

1976년 국내 활동을 위해 우리나라에 돌아올 때, 그동안 한번도 본 적 없는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비행기에서 내리는 모습은 한국 사회에 충격을 주었죠. 그 당시에 여자가 허벅지를 남에게 보인다는 것은 아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회적인 충격과는 달리 그때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아이러니하게도 미니스커트가 대유행하는 현상이 발생하기 시작하여 당국에서는 문방구용 자를 들고 다니면서 여성들의 치마 길이를 재는 해프닝이 여기저기서 발생하였습니다.


그런 와중에 그녀는 많은 히트곡을 유행시켰는데 현재까지도 윤복희는 가요뿐 아니라 국내 뮤지컬의 대모로 존경을 받고 있으며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마리아 막달레나역을 수십년 동안 맡아 온 것으로도 유명하고, 현재 뮤지컬 배우들 중 많은 사람들은 윤복희의 피터팬을 보고난 후 뮤지컬 배우로서의 꿈을 키웠다고 합니다.

 

 

이처럼 노래와 뮤지컬만 하는 줄 알았던 윤복희가 느닷없이 패션 화보를 찍었다는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2023년 10월6일 패션 매거진 '하퍼스 바자 코리아'는윤복희와 함께 한 MCM 화보를 공개했는데 그 주제는 '에이지리스(Ageless)'였습니다. 2023 컬렉션에서 공개된 그녀는 나이를 잊을만큼 생동감 넘치면서도 유니크한 표정으로 MZ세대 모델들의 신선함에 결코 뒤지지 않는 패션 아이콘다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합니다.


표현 그대로 '에이지리스(Ageless)'한 시니어인 것 같습니다.

 

 

 시니어 모델 최순화


최순화는 현재 81세로 우리나라 최고령 패션 모델로서 한국의 초고령화 사회에 영감을 주는 인물입니다. 그녀는 75세에 시니어 모델로 데뷔해서 패션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웨이브 진 짧은 백발과 개성 넘치고 당당한 모습에 광고업계에서는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시니어 모델 최순화, 김칠두 ( 사진 ‘더쇼프로젝트‘ )


그녀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었으며 18세의 어린 나이에 방직공장에 취직해서 집안의 가장 역할을 해왔습니다. 간호사가 되려고 했으나 꿈을 이루지 못해 간호조무사나 간병인으로 일을 하면서 가족을 돌보는 가장의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최순화는 그 당시 여성치고는 드물게 키가 크고 훤칠해서 모델을 꿈꾸기도 했지만 여러번 좌절하다가 다행히 어떤 계기로 인해 아주 늦은 75세에 시니어 모델로 데뷔하여 현재는 세계 무대에서도 이름을 알리는 중입니다. 그녀는 가난으로 인해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던 과거와 지금의 삶은 극명하게 갈린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번에는 패션계가 아닌 어떤 정당에서 ‘인재’라는 호칭으로 그녀를 영입하여 더더욱 놀라움을 주고 있습니다. 정당 측은 “그녀는 고령화 사회에서 경제활동을 통해 경제적 자립을 이룬 노년층의 롤모델이며, 젊은 세대의 부양에 대한 부담을 경감시키고 세대 갈등을 줄이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다.”며 그녀를 영입한 이유를 설명하였습니다.


그녀는 “조금 늦었을 뿐 아무것도 해보지 못할 만큼 늦지는 않았다”는 신념으로 살아왔다고 하며 ‘나이와 관계없이 언제든지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도전과 변화의 아이콘’이라며 대중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윤복희와 최순화, 그녀들의 스토리는 노년기를 맞은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등불이자 영감의 원천이며, 꿈을 추구하기에는 너무 늦은 때란 없으며 나이가 자신을 재발견하는 데 장애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그녀들의 여정은 이제 연령 다양성을 포함하여 노화와 아름다움에 대한 사회적 규범에 도전합니다.

노년기의 롤모델인 두 분의 삶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