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노인1 "밥 먹었어?", 김할머니와 나의 하루 치매 어르신 김할머니를 처음 뵌 건, 봄 햇살이 참 따사롭던 날이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어르신” “응, 밥 먹었어?” 첫 만남부터 할머니와 나 사이엔 아주 특별한 인사 루틴이 생겼습니다. 만날 땐 “밥 먹어” 대화 중엔 “밥 먹었어?” 집에 돌아갈 땐 “밥 먹고 가”김할머니의 언어에는 규칙이 있습니다. 내가 누구든, 오늘 뭘 했든 상관없습니다. 중요한 건 밥은 먹었냐는 거죠. “배고프면 아무 일도 못 해. 사람은 밥이 먼저야.” 할머니의 삶의 철학은 단순하지만 정곡을 찌릅니다.우리는 몇 차례나 같은 질문과 같은 대답을 주고받습니다. 언뜻 보기엔 맥락 없이 반복되는 것 같지만, 나는 이 말이 할머니의 ‘정서적 신호’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밥 먹었냐’는 말은 단순한 생리적 물음이 아니라 한국적 정서에서 .. 2025. 7. 20. 이전 1 다음